노트 · 기준
어디에서 멈추는가
생성된 소리가 어디서 멈추고, 기록이 어디서 시작되는가.
어떤 세계는 가장 거짓말 같은 현실의 논리로 굴러간다.
glassh(our)가 그렇다. 다섯 명은 실재하지 않는다. 감추지 않는다. 거짓말을 먼저 꺼내 놓고 시작하니까.
거짓말도 진짜 논리로 굴러가면 더는 거짓말이 아니다. 논리는 하나뿐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잘랐는가.
오디오 일부에는 생성형 도구를 썼다. 숨기지 않는다. 다만 기록은 생성된 순간에 시작되지 않는다. 거의 맞는 소리 수백 개를 듣고 끝내 닫는 데서, 도구가 채운 부분을 덜어내는 데서, 아직 뒤돌아볼 때가 아닌 곡을 위해 기타를 두 마디 늦추는 데서 시작된다.
가장 가짜처럼 들리는 재료라도, 어디서 멈출지 아는 손을 거치면 진짜가 된다. 이름과 목소리와 거절의 순서를 얹을 때, 비로소 곡이 된다.
풍요는 더는 놀랍지 않다. 끝없이 채워지는 시대에 남는 건 하나다. 무엇을 세상 앞에 세웠는가.
다음은 더 분명하다. 기계를 동반자에서 악기로 되돌린다.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그래밍은 사람의 손으로 돌아온다. AI는 마지막 보컬에만 남는다. 이미 쓰이고 놓인 목소리를 출력하는 도구로.
숨은 가수가 아니다. 대체된 밴드도 아니다. 허구의 몸 앞에 놓인 하나의 악기다.
해야 할 일은 기계를 지우는 일이 아니다.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아는 일이다.
거짓말 같은 세계일수록, 논리는 더 정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