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 기준
개인이라는 우주
무용한 것을 사랑하는 법
2026-06-27 · label note · stance · 4MATTERZ · glassh(our)
어떤 세계는 가장 거짓말 같은 현실의 논리로 굴러간다. 자기만의 논리가 생긴 캐릭터는 이따금 인간처럼 행동하며 인간보다 생동하지 않나. 실존하지 않기에 더더욱 실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 틈을 언어로 옮겨 각자한다.
침묵조차 대화가 되는 순간이 있다. 마찬가지로, 공란에서 가져갈 수 있는 각자만의 것이 있다고 믿는다. 발설하지 않음으로써 발견되고, 발각되는 세계를 쓴다. 허구는 거짓의 반대가 아니라, 책임을 가질 만큼 오래 남은 상상이다. 창작자는 없는 것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라질 수 있었던 것에 이름과 생활과 끝맺음을 주는 사람이다.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존재하는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이 아카이브의 역할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필요한 것들만을 남긴다. 그 다음 몫은 당신이 가져가게 둔다.
경험으로, 사유로, 기억으로 남은 것들은 무엇이 될까? 도착하지 못한 문장들은 어디로 가는가?
그런 의문들이 차곡차곡 쌓여 한 사람의 일부가 되고, 생활이 되었을 때, 우리는 이것을 허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